코로나를 겪으면서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거리두기가 가능한 자연으로 사람들이 눈을 돌리게 되면서 '캠핑' 이라는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하지만 캠핑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취미 였습니다. 제대로 갖춘 캠핑은 아니지만 저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올라 야영을 하고 계곡이나 강가에서 텐트를 쳐 울퉁불퉁한 바닥에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잠을 잤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시절 그 추억 때문에 저도 캠핑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캠핑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고려사항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계획성 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는 제 성격 탓에 저는 텐트만 해도 무려 6번을 구매 했습니다. 캠핑용품은 리셀 시장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사고 팔고를 적절히 해 가며 텐트 기종을 바꿨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를 한다면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캠핑에 입문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1순위는 바로 차종!
캠핑장을 구경이라도 가보거나 캠핑 박람회를 가보면 정말 멋지고 좋아보이는 텐트와 용품들에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모든 장비가 내차에 들어가야 출발이라도 할 수 있는 법이죠. 오죽 했으면 캠핑용품 업그레이드의 종점은 차를 바꾸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제목에서 차종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차종과 탑승인원 까지 입니다. 중형 SUV가 있다 할 지라도 4명이 타게 되면 결국 트렁크 공간 말고는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트렁크 공간이면 충분하지 않냐구요? 가능할 수도 있지만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캠핑 스타일에 따라 부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 캠핑을 좌식으로 세팅하게 된다면 텐트에 카페트에 난로에.....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가족형 캠퍼들에게는 차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에 제시한 표에서와 같이 차종과 부수적 옵션(카고트레일러 또는 루프박스)에 따라 캠핑의 선택지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가족수, 장비의 사이즈, 장비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대충 본인의 차종과 가족 수를 고려한다면 어떤 정도의 캠핑을 시작할지 생각하는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중요한 우리 가족의 베이스 캠프 텐트!!
캠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텐트가 멋지게 세팅된 모습일 텐데요, 그만큼 텐트의 선택은 캠핑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 입니다. 쾌적하면서 설치하기 쉽지만 아주 작게 접을 수 있는 사계절 텐트.. 그런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지만 제가 아는 많은 텐트 중에 이 모든것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텐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난로나 팬히터 설치가 가능한)텐트는 사이즈가 클 수 밖에 없구요, 그러다 보니 여름에는 설치하다보면 땀범벅이 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한여름의 텐트 내부는 정말 찜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여름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타프와 돔텐트의 조합은 난로(팬히터)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있다면 겨울에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결국 사계절 텐트라는 것은 여름에는 더위에 취약하고 겨울에는 추위에 완벽하게 대처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사계절 모두 캠핑을 즐기는 분들은 간절기를 비롯한 동계에 사용하는 텐트 세팅과 여름에 사용 할 수 있는 세팅으로 나눈 뒤 계절에 따라 텐트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까지 모든것을 갖추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게 까지 캠핑에 진심이 아닌 경우도 많기에 주로 캠핑을 다닐 계절을 먼저 정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선호하는 계절에 따라 텐트의 형태를 먼저 결정 해 두세요
시원한 계절이 좋다 : 9월 중순 ~ 4월 말 (동계 세팅이 가능한 장비로 준비)
추위는 질색이다 : 5월 ~ 9월말 (여름 세팅으로 물놀이를 즐기세요)
사계절 다 할래요 : 두 가지 세팅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거실형텐트+난로 or 팬히터, 타프+돔형텐트).
♡모닥불, 예쁜 조명과 함께 하는 감성 힐링을 원한다면 겨울♡
※ 겨울 캠핑의 장점: 벌레가 없다, 난방을 잘 하면 따뜻한 실내와 상쾌한 야외를 경험 할 수 있다, 건조한 대기로 텐트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 따뜻한 모닥불, 뜨끈한 요리와 술, 장박이 가능하다. 등등
※ 겨울 캠핑의 단점: 난방을 잘 못할 경우 추위에 취약하다, 짐이 많다, 건조하다, 텐트에 따라 결로를 신경써야 한다, 물놀이 등 액티비티가 한정적이다.
♥시원한 물놀이, 풀벌레 소리, 구수한 모기향의 냄새, 시원한 맥주한잔. 추억의 캠핑을 원한다면 여름♥
※ 여름 캠핑의 장점: 신나는 물놀이, 종종 맞이하는 빗소리, 시원한 밤공기, 다양한 동물과 곤충, 다양한 액티비티.
※ 여름 캠핑의 단점: 피하기 힘든 낮 더위, 모기와 해충, 습하거나 비오늘 날씨로 텐트 관리의 필요성, 설치 철수시 땀범벅.
경험상 벌레를 무서워 하시는 분들은 겨울 캠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물놀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여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봄과 가을은 두 계절을 합친 것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게 보면 장점들이 합쳐진 것이 나쁘게 보면 단점들이 합쳐져 있습니다. 캠핑장은 주로 도심에서 떨어진 자연(산, 바다)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생각 보다(특히 산)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덥고 밤은 추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있다면 밤을 위해서라도 난방을 챙겨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만만하게 보고 준비를 미흡하게 해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텐트 소재에 따라 텐트를 고르고 크기와 모양을 선택합니다.
텐트 소재에 따라 크게 면, 폴리에스테르, 면혼방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면텐트: 잠자리가 쾌적하고 포근하다, 결로에 강하다(물기를 흡수 후 건조), 무겁고 패킹시 큰편
폴리에스테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비용이 저렴하다, 비에 강하다, 결로관리가 필요하다.
면혼방: 둘의 장점을 적당히 섞어 두었다. 잠자리가 폴리텐트에 비해 쾌적하고 면텐트에 비해 비에 강하다.
참고로 저는 폴리에스테르 텐트에서 시작해서 면혼방을 거쳐 면텐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캠핑을 자주 다녀보니 잠자리가 쾌적한 것이 제일 좋더군요. 텐트관리에 자신이 있다면 면텐트를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피로감이 확실히 덜 하다고 느껴집니다.
나는 귀차니스트 인가 망치질로 힐링하는 인간인가
무턱대고 캠핑을 시작한 저는 귀찮은게 싫어서 에어텐트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망치질 네번만 하고 전동에어펌프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설치가 되는 텐트라 설치와 철수가 굉장히 편했습니다. 2, 3년을 그렇게 캠핑을 다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편하고 싶다면 집에 있는게 제일 아닌가?" 그래서 편한 에어텐트를 팔고 면혼방으로 된 대형 터널형 텐트를 구입하였습니다. 설치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의외로 땀흘리며 뚝딱 뚝딱 망치질 하는 일이 힐링이 되더군요. 저는 스스로를 귀차니스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노동이 저를 힐링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텐트를 몇번 바꾸는 과정에서 편하디 편한 다양한 에어텐트들은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두가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텐트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에어로 자립을 시킨 후 나머지 부분에 폴대를 넣고 뚝딱 뚝딱 망치질을 하는 그런 텐트입니다(ex. 노O피크 옐로우스톤 하이브리드).
여러분의 허리는 안녕하십니까?
입식 vs 좌식 세팅
말 그대로 텐트를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형태로 세팅할 것인가 또는 온돌방 처럼 세팅할 것이가에 대한 부분입니다(아이가 없다면 쉘터와 간편한 간이침대도 추천하지만 가족단위라고 가정하기에 생략합니다). 자녀가 아직 어리다는 가정하에 부모님이 30~40대 정도임을 예상할때 디스크병변으로 인한 허리통증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 인데요, 디스크병변(디스크 탈출, 디스크 내장증, 디스크 균열 등등..)의 경우 양반자세나 맨바닥에 오래 앉아 있기가 참 힘듭니다(바닥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다리까지 저림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꼭 받으세요). 심한 분들은 당연히 치료를 받으셔야 하겠지만 일하거나 평소 활동에서는 크게 문제 없다면 다들 그렇듯이 그냥 허리가 좋지 않다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예 그렇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30~40대 성인들은 좌식 세팅을 하면 캠핑이 정말 힘들어 집니다. 아이들은 좌식 세팅에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부모가 너무 힘들면 캠핑을 잘 안하게 되겠죠? 그런 분들은 입식 세팅에 높은 캠핑체어를 꼭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거거익선? vs 컴팩트
텐트가 크면 클수록 캠핑을 하는 그 순간순간은 너무도 편하고 너무도 즐겁습니다. 다만 그 큰 텐트를 채울만큼 어느정도의 장비들의 구입과 그 장비들을 실을 큰 차가 필요하고 조명도 커야 하며 난로의 용량도 커집니다. 또한 사이트의 크기가 작은 휴양림 데크나 소규모 캠핑장에는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너무 작은 사이즈의 텐트는 잘 때를 제외하고는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떨어지는 먼지나 벌레를 막을 타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4인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잠자리 공간은 200×260cm 정도는 확보해야 하고 겨울 시즌에 사용하는 거실형 텐트라면 적어도 잠자리 보다는 1.5배 이상 큰 거실 공간을 확보해야 쾌적하고 안전한 난방이 가능합니다. 거실공간이 좁으면 난로사용에 위험성이 있을 수 있고 한겨울에도 너무 더워 힘들 수 있습니다. 난로나 팬히터의 용량을 고려하여 텐트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난로나 팬히터는 최고 열량을 구입한 후 낮춰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캠핑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락한 잠자리
1. 에어매트(에어박스, 에어요, 에어포스 등등) : 부피가 크고 무거운 편이지만 꿀렁거림이 덜하고 경도조절이 가능합니다. 보통 평생 AS 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중고 가격 방어도 잘 되는 편.
2. 자충매트 : 개인에 따라 에어매트보다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겨울에 전기장판을 바로 올려 쓸 경우 매트가 손상 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발포 매트가 필요한 단점이 있음.
3. 에어침대 : 옆사람이 움직이면 같이 꿀렁거리는 단점 때문에 잠자리가 개인적으로는 불편하다고 생각함.
4. 집에서 쓰는 이불 :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캠핑 다녀올 때마다 세탁해야하는 번거로움.
캠핑 잠자리 침구도 다양하게 사용해본 경험을 공유합니다. 저의 경우 돌고돌아 1.에어매트 에 정착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잠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베개 인데요, 베개는 개인에 따라 정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만큼 꼭 머리에 대고 누워보신 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잠자리가 편해야 철수할 때 힘을 낼 수 있고, 캠핑도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캠핑체어 편안함을 택할 것인가 수납을 택할 것인가.
다양한 의자를 사용해 본 결과 의자는 정말 명확하더군요.
무겁고 큰 릴렉스 체어가 가장 편하고,
작게 패킹이 가능한 고가의 체어라고 할 지라도 최고의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작고 가벼운 의자는 수납의 장점은 있지만 바람에 날아가거나 아이들이 기대앉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다만 크고 무거운 릴렉스체어는 차량공간이 충분치 않으면 많은 장비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차량 위에 올리는 루프박스의 경우 긴 물건들을 수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루프박스가 있다면 릴렉스체어를 추천합니다. 또한 원액션으로 펼칠 수 있는 의자가 좋습니다. 촥! 펼치고 촥! 접어져야 정리에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고 취침 준비 할때 물건을 챙기기도 편합니다. 의자 또한 꼭 직접 앉아보고 선택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요리를 위한 선택지
입문 캠퍼들의 대분은 올인원 버너(ex.구이바다)라는 제품을 선택하는데요, 코팅된 전골팬이 있어 관리도 편하고 고기를 굽는 것부터 탕을 끓여 먹는 것 까지 왠만한 것들은 다 할 수 있어서 많이들 구매 합니다. 저도 올인원버너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주로 강염버너와 아이언팬 또는 그리들을 이용해서 요리를 하고 밥은 코펠에 지어 먹습니다.
올인원 버너
장점 : 하나로 많은 부분이 해소 되고 관리가 편하다.
단점 : 화력이 강하지는 않고, 코팅팬이라 코팅이 벗겨질 경우 종종 교체 비용이 든다.
아이언팬 또는 그리들
장점 : 시즈닝(기름코팅)을 하면 할수록, 쓰면 쓸수록 관리가 수월해 지고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거칠게 다루어도 문제가 없다(긁거나 토치로 불을 쏘는 경우).
단점 : 무겁고 비싸다. 강염버너를 따로 구매해야 함.
캠핑장의 밤을 밝혀주는 조명
조명은 주 조명과 보조 조명으로 최소 2개는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가족의 일부는 취침공간에 누워 있을 수도 있으며, 밤에 화장실을 다녀올 수도 있을 테니까요. 주 조명은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고 광량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넓은 면적을 밝히기 위해서는 꽤 밝은 빛이 필요합니다. 물론 잔잔한 빛을 선호하는 분도 계실수 있습니다만 불빛은 낮출 수는 있지만 광량이상으로 밝힐 수는 없잖아요?
주 조명 : 실외 용 대용량 무선 조명 또는 유선 오징어 등
보조 조명 : 취침 공간 용
손전등 : 야간 외출 용
가족의 그늘이 되어주고 비를 막아주는 타프
제 생각엔 5월 이후 부터 10월 초까지는 타프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타프는 우천시 비를 막아주고 햇볕을 막아주는 것 말고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벌레나 나무 진액들을 막아 줍니다(특히 단풍나무류 아래는 끈끈한 진액이 많이 떨어지니 피하시길 바랍니다).
형태에 따라 : 렉타타프, 헥사타프, 옥타타프, 그외 타프로
재질에 따라 : 면타프, 폴리타프,
코팅에 따라 : PU 코팅, 실타프(실리콘 코팅)
저의 렉타타프는 폴리 재질에 PU코팅(발수, 방염, 블랙 코팅)된 제품이고, 헥사타프는 폴리 재질에 PU코팅(발수, 방염, 블랙 코팅)된 제품입니다. 이런식으로 타프의 사양을 머릿속으로 분류한다면 구매하실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열차단 : 블랙코팅타프 > 면타프 > 실타프 또는 블랙코팅 없는 타프
무게 : 실타프 > 폴리타프 > 면타프
각각의 장단점 들이 있으니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타프에 사용하는 폴대는 따로 접이식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코 선택하지만 너무 중요한 팩과 망치
돌풍이 많이 불던 어느날 저는 캠핑장에서 바람에 텐트가 통째 날아가 버리는 장면을 본적이 있습니다. 텐트며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캠핑용품들.. 그 캠퍼는 얼마나 속상했을 까요? 보통 텐트를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팩은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오토캠핑장의 사이트들은 파쇄석으로 되어있고 지면과 파쇄석 사이에 공간이 어느정도 있어서 땅에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서는 꽤 긴 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텐트 고정용 일반 팩 : 30cm 권장
타프 중앙 폴대 고정용 팩 : 45cm 권장
날씨가 좋을 때는 저렇게 까지 필요하지는 않지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게 어디 제 뜻 대로 되나요? 비오는날 용 팩을 따로 두기 보다는 안전을 위해 항상 튼튼하게 팩을 박아 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순간에 모든걸 잃을 수는 없으니까요.
무거울 수록 손목이 편안한 망치
이게 무슨 말인가 싶죠? 망치가 무거우면 손목에 무리가 오는게 아닐까 싶지만, 망치의 헤드가 무거워야 팩을 두드리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망치가 가벼우면 10번 넘게 때려야 하는 백을 무거운 망치로 3번에 박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망치를 3번에 걸쳐 구매를 하였는데 현재 쓰는 토르망치가 가장 무겁지만 가장 손목이 편합니다. 무게 보다는 망치질 횟수가 손목에 무리를 주는게 확실 한 것 같아요.
캠핑의 추억을 담는 인생샷을 위한 컨셉
SNS에 캠핑을 검색해 보면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초보 캠퍼들은 "왜 우리는 사진을 찍으면 난민촌 같지?" 라는 말을 합니다.
몇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캠핑 장비를 구입할 때 전체적인 컨셉을 잡지 않아서 입니다.
1. 화이트와 우드의 감성 컨셉 : 화이트 톤의 장비들과 우드의 조합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컨셉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인생샷을 찍기 너무 좋은 배경이 되구요. 다만 장비 오염에 유의해야 하고 우드 제품이 많아지면 여유로운 적재 공간이 필요합니다.
2. 올블랙 컨셉 : 블랙 계열의 제품은 구하기도 쉽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오염에도 강한편이라 깔끔한 캠핑 사진을 찍고 싶다면 블랙 컨셉도 좋을 것 같아요
3. 밀리터리 컨셉 : 카키나 탄색 계열의 장비들은 밀리터리 느낌을 풍깁니다. 거침없고 도전적인 느낌으로 캠핑 사이트를 꾸미고 싶다면 밀리터리 컨셉으로 시도해 보세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4. 도시감성의 회색, 금속 컨셉 : 무채색 느낌의 색상과 스테인리스 등의 금속이 주로 어우로진 캠핑 사이트는 깔끔한 느낌과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5. 복고풍 컨셉 : 알록달록 옛 생각이 나는 복고풍 컨셉. 디자인과 색상 센스가 좋은 사람이 하면 정말 톡톡 튀지만 감각 없는 분들이 이색 저색 섞다 보면 그냥 난민촌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의외의 꿀팁들
1. 행어와 옷걸이 : 저는 조립식 우드 행어와 옷걸이를 꼭 챙겨 다닙니다. 캠핑을 하다보면 겉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벗은 옷을 아무곳이나 두게 되면 어느순간 캠핑 사이트가 난민촌 느낌이 나게 됩니다. 살짝 귀찮은 것 같아도 행어 하나 사이트에 두면 캠핑 사이트가 정말 깔끔하게 됩니다.
2. 쓰레기통 : 보통 오토캠핑장에 가게 되면 일반쓰레기 봉투를 하나 받게 되는데요, 쓰레기 봉투가 노출되는 저렴한 봉투걸이는 사이트의 미관을 해치는 요소입니다. 쓰레기통이 항상 가까이에 있어야 캠핑이 편하기 때문에 쓰레기통은 늘 사진을 찍을 때 방해가 됩니다. 차라리 쓰레기 봉투가 완전히 가려지는 접이식 쓰레기 통을 두개 구입해 보세요. 하나는 재활용품, 하나는 일반쓰레기. 멋진 쓰레기통 자체가 멋진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3. 접이식 슬라이딩 폴대
타프에 주로 사용하는 접이식 슬라이딩 폴대는 정말 유용합니다. 하나씩 조립하는 폴대는 부피도 크고 조립이 귀찮지만 슬라이딩 폴대는 높이 조절도 가능하고 부피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프가 아니라도 여러 용도로 폴을 사용 할 수 있으니 구입 하실 분은 기왕 살때 좋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무선 전자제품이 너무 많으면
캠핑용품은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다 보니 무선으로 작동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모든 장비들을 무선으로 구입하게 되면 캠핑을 가게 될 때마다 충전 하느라 고생을 하게 됩니다. 주로 오토캠핑장을 기기 때문에 고정으로 사용할 장비들은 유선으로 구매해도 좋습니다.
캠핑용품 똑똑하게 구입 하기
제가 가장 잘 못했던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캠핑용품은 리셀시장이 정말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장비들은 품귀현상은 물론 중고제품에도 새 제품 가격에 웃돈까지 줘야 살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캠핑을 하다 보면 반다시 다른 장비들도 눈에 들어오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교체하고 싶은 생각들이 드는 시기가 옵니다(분명 합니다.). 그때 소중한 자신의 장비를 헐값에 넘기지 않으려면 구매 할 때 애초에 인기가 많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제품은 중고가격 방어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오프라인 전문 매장이 있다면 우선 한번 가보세요. 사장님께 캠핑을 시작하려 하는데 추천 할만한 장비를 묻기도 하고 가격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지역화폐제도를 써서 5~10%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단골이 되면 소소한 서비스 물건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신품을 구매한다면 그렇게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중고로 구매를 하더라도 전문점에서 미리 물건을 경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특히 캠핑체어의 경우 사람마다 골격이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처음 입문이라 일단 중고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은 캠피용품 중고 대표카페인 "초O장터" 나 직접 직거래에 유리한 "당O마켓" 을 추천 합니다. 텐트를 구매할 경우는 왠만하면 직접 만나서 펼쳐본 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판매자도 모르는 곰팡이가 있는 경우들도 있고(보관을 잘 못해서) 설치법도 한번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캠핑은 참 좋습니다. 여름엔 시원한 물놀이, 겨울엔 뜨끈한 커피, 장작불에 구워먹는 고기와 캠핑요리, 술한잔, 모닥불로 하는 불장난, 매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놀며 생기는 아이들의 사회성, 쏟아지는 별, 정겨운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그런데 한편으로는 참 힘듭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힘들게 차에 짐을 싣고 내려야 하죠. 다녀오면 먼지 투성이가 된 옷과 장비들, 비라도 만난 날에는 말리는게 보통일이 아니구요, 모기에 해충에.. 내돈내고 왜 그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합니다.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습니다.
단점이 공감 가신다면 캠핑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게 산 물건들을 헐값에 되팔게 됩니다.
하지만 단점 보다 장점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어서 캠퍼의 세계로 오십시오.
1박에 2~6만원(오토캠핑 기준)으로
1박에 20만원 하는 펜션보다
더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다양한 곳으로
자주자주 여행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