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전
관람시간: 10:00 ~ 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 해운대구 APEC로 58
051)744-2602
art.busan.go.kr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로 무라카미 다카시 전을 개최하였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초기작을 포함해 회화, 대형조각, 설치, 영상 작품 등 최근작들이 소개되는 대형 회고전이다. 일본 대중문화를 모티브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한 무라카미는 '무라카미좀비'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이번 전시를 통해 '좀비 미학'을 더해 보여준다. 동시대 인류의 불안을 상징하는 '좀비'는 영화,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좀비는 '신자유주의'와 이에 기인한 현대인의 '불안'으로 해석되거나 기형적인 현대문명의 상징적인 현상으로 있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에서 작가의 작업 세계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특히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변화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루면서, '기괴함'에서 확장된 '무라카미좀비'의 구체적인 형태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미술관에서 직접 보시라는 뜻으로 일부만 포스팅 합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작품 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전시 되고 있으니 꼭 가서 보시기를 권장 합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시설 문제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가 취소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관객들에게 무료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우환 공간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원상' 시리즈가 소개된다. '원상' 시리즈는 이우환의 작품과 형식적인 측면에서 가장 유사하다. 점과 선이라는 최소한의 회화적 조형 요소로 동아시아의 정신성과 신체성을 표현하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과 마음을 비우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창작하는 순간을 표현하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은 그 자체로 철학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우환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대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것이 전시의 또 다른 흥미 요소가 된다.
무라카미 다카시(1962~)
무라카미 다카시는 1986년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서 일본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쳐 1993년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10대에 '은하철도 99'와 '미래소년 코난'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일본에 있어서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질문은 이후 '슈퍼플랫(Superflat)'이라고 하는 무라카미의 독자적인 개념을 낳은 토양이 되었다. 일본의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가 더 우수한 일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무라카미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일본 문화가 융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잃어버린 일본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대중문화 선구자가 되고자 했다.
무라카미는 1996년 '이로폰 팩토리(Hiropon Factory)' 를 설립하여 2001년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로 회사의 명칭을 바꾸고 지금까지 작품제작, 갤러리 운영,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 미술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재해석하는데 힘쓰는 한편 문화, 사회, 현상의 영역에서 시대를 상징하는 것들을 상품화하여 대중문화를 이끌어 갔다.
무라카미는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2년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마크 제이콥스(Mark Jacobs)의 제안으로, 멀티컬러 모노그램을 발표했다. 미술이라는 고급문화와 상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방안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서 자기 작품뿐 아니라 여러 예술을 대중예술로 스며들도록 했다. 나아가 일본의 고유성을 찾아내 그것을 현대적으로 풀어 일본의 현대미술로서 세계와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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