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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 diary

부산 강서구 명지 오션시티 기적의 도서관, 사색

by Uncle.RR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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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온 늦은 가을의 주말, 우리 가족은 외출 하기 전 빌린 책을 반납하기 위해 집 근처에 위치한 '부산 강서 기적의 도서관'에 방문 합니다. 사실 저는 책을 빌려 읽는 것 보다 사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다른 곳보다 좀더 값지게 소비한 것 같은 느낌이 좋기도 하고 또 책장에 한권씩 쌓여가는 것을 보는 것도 꽤 즐겁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을 구입하는 목적은 당연히 '독서'가 되어야 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거나 빌리기 위해서 우리 가족은 종종 기적의 도서관을 이용 합니다. 소규모 도서관이기 때문에 평소 사고 싶었던 책은 터무니 없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이 볼만한 책들이 많고 분야별로 정리된 책들을 한눈에 골라 볼 수 있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동안 속독으로 여러 책들을 훑어 보고 혹여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빌려 옵니다. 빌린책이 정말 간직하고 싶으면 사기도 합니다.

운동이 몸에 좋은 것을 알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처럼 독서 또한 마음의 양식이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집이나 돈이 아닌, 독서하는 습관이라 생각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모든 분야의 선생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책은 한권 한권 속에 훌륭한 선생님이 한분씩 이야기를 해 주기 때문에 독서는 무료로 받는 훌륭한 교육이 됩니다. 그래서 독서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는 스스로 선생님을 선택하고 배우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코 부모의 독서 습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뇌세포는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요? 바로 인체의 감각입니다. 만져서 배우고, 맛보고 배우며, 냄새를 맡으며 배우기도 합니다. 뇌의 감각영역 중 가장 넓은 부위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코 '시각' 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옛말에도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였습니다. 백번 말로 듣는 것 보다 한번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 낫다는 것이죠.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고 설득하려 해도 독서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님의 행동을 많이 보고 따라하게 됩니다. 'mirror neuron(거울세포)'는 눈으로 본 것을 따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유전과는 다른 형태 입니다. 예로 입양한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양 아버지의 구부정한 자세를 오랜시간 보며 자라니 유전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 아버지와 같이 구부정한 자세와 체형을 갖게 되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그만큼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에 따라 행동과 습관 또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늘 보고 자라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모방하여 독서습관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독서습관 만큼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부모가 독서습관이 없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부모님도 사람이고, 모두가 독서습관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계신 분들은 아마도 당신 부모님들의 독서를 많이 보고 자랐을 확률이 높겠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대부분 아이 앞에서 책을 펴긴 하는데 금방 졸리고, 따분해서 몇분이 채 안되어 스마트폰을 꺼내 보기 시작합니다. 실망하지 마세요. 다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 입니다. 도서관은 일단 어느정도 정숙해야 하는 곳이고 대부분 독서를 하기 위해 오는 곳이라 스마트폰을 꺼내어 하는 자신이 일단 부끄럽습니다. 또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는 경우라도 이곳 저곳 둘러보다 보면 결국 흥미를 끄는 책을 발견하기 때문에 어쨌든 독서가 시작되는 곳이죠. 아이들 역시 주변에 널리고 널린 신기하고 재밋는 책들, 그리고 독서를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슬그머니 책을 꺼내어 펼치게 됩니다. 그렇게 책을 펼쳐 독서를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꽤나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하게 되면 설렘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기본값 입니다. 이를 통해 대뇌의 기저핵(basal ganglia) 에서는 도파민을 분비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공자의 논어에서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라고 하여 '배우고 또한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하였죠. 익숙한 동네를 떠나 여행을 갔을 때 도착지에서 느껴지는 묘한 설렘과 떨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독서는 마치 여행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즐거울 수 있는 활동이라는 말이죠. 그것도 도서관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로 가능하고 심지어 빌려도 줍니다.

 

명지오션시티 기적의 도서관 운영시간

 

화요일~금요일 : 09시~18시
토요일, 일요일 : 09시~17시
월요일 및 정부지정공휴일 휴무

 

부산시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기적의 도서관 위치

 

'명지오션시티 기적의 도서관'은 오션시티의 자랑 근린공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근린공원과 명지 천주교성당의 사이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션시티 주민들이 걸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마을 특성상 모든 곳이 평지라 자전거를 타고 오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도서관 앞 명지 무료공공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명지 오션시티 근린공원
기적의 도서관 입구
명지 무료주차장(도서관 바로 앞)

 

명지 오션시티는 부산 도심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곳으로서 한적한 베드타운(Bed town)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이렇게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고 조용한 동네 분위기에 거주 만족도가 꽤 높은 곳입니다.

 

강서구 기적의 도서관 입구
대여 도서 무인 반납기

 

평일에 도서관 시간을 맞추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도서 무인 반납기가 도서관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이용시간
도서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책 반납기

 

대여를 하거나 반납을 하는 경우 책을 한번에 올려 놓으면 한번에 인식을 합니다.
처음에는 한권씩 한권씩 했었는데, 옆에 어린 아이가 하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조용하게 풍경과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
인기 많은 프라이빗 독서 룸

 

곳곳에 놓인 북 트레이에 다 읽은 책을 올려 두면 수거해 갑니다.

 

 

 

독서를 마치고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면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많아요

 

도서관 뒷뜰로 나가면 꽤 멋진 공간이 있습니다. 넓은 잔디와 높은 나무, 모래장.. 카페까지. 연인들이 데이트 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강서구 기적의 도서관

소규모의 도서관으로서 도서 보유량이 많지는 않지만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충분한 편이고 독서의 재미와 습관을 길러주기에 좋은 곳 입니다.

장점: 아담하고 예쁜 공간, 지역 주민 이용의 편의, 넓은 주차장, 주변 공원
단점: 종종 도서관에 떠드는 부모와 아이들이 있고, 잘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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